"파라과이, 대선 이후 남미 외교무대 복귀 기대"
관리자 | 2013-04-17 | 조회수 : 1081
"파라과이, 대선 이후 남미 외교무대 복귀 기대"
2013/04/17
국제기구 회원 자격 회복 가능성…브라질-아르헨티나 정상회담에 주목
파라과이가 오는 21일 대통령 선거 이후 남미지역 외교 무대 복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파라과이가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나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남미국가연합의 회원국 자격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도 최근 대통령 선거가 파라과이에 국제기구로 복귀할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오는 25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나 파라과이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 파라과이의 국제기구 복귀 여부가 사실상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북동쪽으로 250㎞ 떨어진 쿠루과티 지역에서는 지난해 6월 15일 경찰과 빈농의 충돌로 최소한 17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수우파가 장악한 의회는 이 사건의 책임을 물어 중도좌파 성향의 페르난도 루고 당시 대통령을 탄핵했고, 페데리코 프랑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메르코수르와 남미국가연합은 루고 전 대통령 탄핵을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고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대통령 선거가 끝날 때까지 정지시켰다. 이와 함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등은 프랑코 대통령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파라과이로서는 이번 대통령 선거가 남미지역에서 외교적 고립을 벗어날 기회가 되는 셈이다.
대통령 선거에는 주요 정당이 거의 모두 후보를 냈다.
보수우파 콜로라도 당에서는 기업인 출신의 오라시오 카르테스(56)가 후보로 나섰다. 콜로라도 당은 1947년부터 2008년까지 무려 61년간 장기집권한 정당이다. 1954∼1989년에는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의 군사독재정권도 거쳤다. 2008년 4월 20일 대선에서 루고에게 패해 권력을 내주었다.
페데리코 프랑코 대통령이 속한 중도우파 자유당(PLRA)은 에프라인 알레그레(50)를 후보로 내세웠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우파 정권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좌파 또는 중도좌파 정당들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시행되는 의회 선거에 주력하고 있다.
루고 전 대통령은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루고는 전날 쿠루과티 지역을 방문, "탄핵은 의회 쿠데타였다"고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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