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WTO 사무총장 선거 후보 "다자 시스템 위기"
20130/04/24
50여개국 돌며 득표활동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브라질의 호베르토 카르발료 데 아제베도(55) WTO 대사가 다자 시스템의 위기를 경고했다.
아제베도 대사는 23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2008년 이래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중단되고 주요 자유무역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WTO 주도의 다자 통상 시스템이 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50여개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해온 아제베도 대사는 실용주의와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다자 시스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55세인 아제베도는 30년간 외교관 생활을 했으며 지난 2008년부터 WTO 대사를 맡아왔다. 브라질과 미국의 면화 보조금 분쟁을 다루는 등 WTO 업무에 밝은 인사로 꼽힌다.
브라질 정부는 아제베도 대사의 WTO 사무총장 선거 승리를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1990년대부터 WTO 사무총장 배출에 노력했다. 1994년 후벤스 히쿠페로가 출마했다가 중도에 포기했다. 2005년에도 후보를 냈으나 중남미 지역의 표가 갈리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WTO 사무총장 선거에는 한국과 브라질, 멕시코, 코스타리카, 가나, 인도네시아, 요르단, 케냐, 뉴질랜드 등 9개국이 후보를 냈다.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과 아제베도 대사, 뉴질랜드의 팀 그로저, 멕시코의 에르미니오 블랑코, 인도네시아의 마리 팡에스투 등 5명이 1차 투표를 통과했다.
WTO는 24일 2차 투표에서 후보를 2명으로 줄인다. 3차 투표에서 1명의 후보를 선출하고 나서 내부 컨센서스 절차를 거쳐 차기 사무총장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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