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서 내달 세계 최대 동성애자 축제 개최
2013/05/03
동성결혼 허용 확산 추세와 맞물려 관심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 다음 달 초 세계 최대 규모의 동성애자 축제가 펼쳐진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인 아베니다 파울리스타(Avenida Paulista)에서 다음 달 2일 '파라다 게이'(Parada Gay)로 불리는 동성애자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파라다 게이'는 카니발 축제, 국제 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과 함께 상파울루 시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꼽힌다.
'파라다 게이'는 1997년 6월 처음 열린 이래 규모가 갈수록 확대됐다.
지금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캐나다 토론토를 앞서는 세계 최대의 동성애자 축제가 됐다. 기네스북에도 이 부문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로 올라 있다.
1997년 첫 행사 당시 2천명이었던 참가자 수는 10년 만인 2007년 350만명까지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해마다 300만명 정도가 참가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여행, 신용카드, 보험, 호텔, 식품 등 분야를 중심으로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동성애 비즈니스'에 주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최근 동성결혼 합법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국의 27개 주 가운데 11개 주가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2011년 10월 사상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다. 연방대법원은 동성 부부가 일반 이성 부부와 같은 법적 권리를 갖는다는 점도 인정했다.
중남미 국가 중에는 아르헨티나가 유일하게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2010년 7월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법령을 공포했고 이후 동성결혼 부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우루과이에서는 지난해 12월 동성결혼 허용 법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하원을 통과했다. 우루과이 정부는 이르면 내년 초 법안을 공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도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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