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 3∼4% 성장이 현실적"
2013/05/09
대니 로드릭 하버드대 교수 "세계 경제 고성장 기대 어려워"
미국 하버드대의 대니 로드릭(55) 교수는 브라질 경제의 현실적인 성장률 기대치를 3∼4%로 예상했다.
신흥 개도국 시장에 관한 가장 저명한 전문가의 한 명으로 꼽히는 로드릭 교수는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브라질 경제 전문 주간지 '카르타 카피탈'(Carta Capital) 주관 세미나에 참석했다.
로드릭 교수는 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데상파울루와 인터뷰에서 브라질 경제가 과거의 7∼8%대 고성장 사이클로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환경이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면서 "브라질 경제의 성장률 기대치는 3∼4%가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경제의 두자릿수 성장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선진국 경기 호황 등 세계 경제의 성장을 이끌 요인들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은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에 대해서는 고성장을 지나치게 기대하지 말고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또다시 닥쳐올 외부의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신중한 정책을 주문했다.
브라질 경제는 세계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마이너스 성장률(-0.3%)을 기록했다. 2010년에는 7.5% 성장했으나 2011년에는 2.7%로 주저앉았다. 2012년 성장률은 0.9%에 머물렀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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