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입성 아제베도, 자유무역 옹호론자 변신
관리자 | 2013-05-10 | 조회수 : 1122
WTO 입성 아제베도, 자유무역 옹호론자 변신
2013/05/10
"보호주의는 세계 경제 위협요인…WTO 환골탈태 필요"
호베르토 아제베도(55)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당선자가 자유무역론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아제베도는 WTO 사무총장 선거 이전에는 브라질 정부의 통상정책을 보호주의로 비난하는 선진국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아제베도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이 최근 브라질을 보호주의 국가로 표현한 데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미국·EU·일본은 지난달 말 브라질의 자국 산업 보호 조치들이 지나치게 차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며 브라질 외교부에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WTO에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아제베도는 이에 대해 "브라질을 보호주의 국가로 표현한 것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WTO 사무총장에 선출된 이후에는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자세로 급선회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데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아제베도는 "보호주의 확산이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협요인"이라면서 "보호주의 때문에 다자 시스템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아제베도는 "보호주의가 매우 우려스러운 형태로 확산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취임하고 나면 WTO를 새로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제베도는 특히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정체된 사실을 들어 WTO가 사실상 마비 상태라고 표현했다. 도하개발어젠다 협상이 2008년부터 중단돼 다자 통상 시스템이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국제 자유무역을 기치로 내걸고 2001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시작된 DDA 협상은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에 공산품 관세 인하와 농업 보조금 삭감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정체된 상태다.
아제베도는 WTO 사무총장 취임 후 보호주의 자제와 도하개발어젠다 협상 재개를 가장 우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아제베도는 9월 1일 공식 취임하며 임기는 4년이고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2005년에 취임해 8년간 WTO를 이끈 파스칼 라미(프랑스) 현 사무총장의 임기는 8월 말까지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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