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브라질 아마존댐 공사비 2배 '뻥튀기'
2013/05/13
공사 개시 2년만에 8조8천억원→16조5천억원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지역에 건설 중인 벨로 몬테(Belo Monte) 댐 건설비가 애초 예상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 '뻥튀기'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데상파울루에 따르면 벨로 몬테 댐의 건설비는 지난 2011년 공사를 시작할 당시 160억 헤알(약 8조8천억원)이었으나 현재는 300억 헤알(약 16조5천억원)로 늘었다.
이 신문은 원주민의 댐 건설 반대 시위와 근로자들의 파업 등으로 공사 자체가 늦어지는 데다 환경 및 행정 관련 비용이 추가되면서 공사비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벨로 몬테 댐은 2014년 12월 가동 예정이지만, 공사는 현재 30% 정도만 진행된 상태다.
브라질 북부 파라 주(州)에 있는 싱구 강에 들어설 벨로 몬테 댐의 전력 생산능력은 1만1천233㎿다. 중국 싼샤 댐(2만2천500㎿)과 브라질-파라과이 국경에 있는 이타이푸 댐(1만4천㎿)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규모다.
환경단체와 지역 원주민들은 벨로 몬테 댐이 건설되면 최소한 500㎢ 넓이의 아마존 삼림을 수몰시켜 4만여 주민의 생활 터전과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들은 브라질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에 벨로 몬테 댐 건설 공사에 대한 금융지원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벨로 몬테 댐 건설 공사는 그동안 법원의 결정으로 수차례 중단됐다가 지난해 8월 말부터 재개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