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주재 대사관 '한국 센터' 개설
2013/05/15
한국문화원이 없는 칠레에서 문화원을 대신해 한국을 알릴 '한국 센터'(Centro de Corea)가 출범했다.
주칠레 한국 대사관은 14일(현지시간) '한국 센터' 발족식을 열고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현지인들과 전문가들이 하나의 협의체를 구성해 좀 더 체계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꾸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센터'에는 한국 정부 초청 장학생 모임, 지방 대학의 영어 강사, 태권도 사범, 공연 기획사 대표, 사진작가, 한국 연예인 팬클럽 연합회 등 '한류팬'을 자처하는 현지인들이 협력원단으로 참여했다.
가톨릭대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민원정 교수와 세종학당 운영기관인 디에고 포르탈레스 대학의 줄리 김 아시아센터장 등이 자문위원을 맡았다.
칠레에는 최근 한국 드라마와 가수를 좋아하는 '한류팬'이 늘면서 한국과 한국 문화에 관심을 두고 한국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 한국문화원이나 교육원도 없고 관련 행사는 일회성으로 그치기 쉽다.
교민 2세를 위해 한인회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는 3년 전부터 현지인 반을 개설해 지금은 교포보다 현지인 학생이 더 많고,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도 지난해 말 70여 명의 현지인으로 시작해 올해는 100명을 넘겼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전문적인 강사나 교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한국 센터'는 첫 번째 역점 사업으로 한국어 동영상 교재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지방에서도 한국어 강사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많은데 산티아고에서도 부족한 실정이고 인터넷 환경은 남미에서 가장 좋은 편"이라며 "한국어를 잘하는 대사관 현지 직원이 강사로, 협력원단으로 참여한 현지 프로듀서가 제작을 맡기로 했다"고 전했다.
(산티아고=연합뉴스) 한미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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