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언론이 야권 대선후보 꾸며내"
2013/05/16
호세프 대통령 재선 지원 주력 시사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67, 2003∼2010년 집권)이 언론의 대통령 선거 개입 시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함께 전날 남부 리우 그란데 도 술 주의 주도(州都)인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 언론이 야권의 대통령 선거 후보를 만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룰라는 내년 10월 대통령 선거에 호세프 대통령이 집권 노동자당(PT)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언론이 호세프 대통령과 맞설 야권 후보를 꾸며내고 있다"고 말했다.
룰라는 지난 13일 노동자당 집권 10년을 회고하는 서적 출판기념회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룰라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운동원 자격으로 24시간 거리에 있을 것"이라면서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호세프 대통령과 환경보호를 앞세우는 정당·사회단체 연합체 '지속가능네트워크'를 이끄는 마리나 실바 전 환경장관, 제1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오 네베스 연방상원의원, 브라질사회당(PSB) 소속 에두아르도 캄포스 페르남부코 주지사 등이다.
여론조사에서는 호세프 대통령이 압도적인 우위를 달리고 있다. 예상 득표율은 호세프 53∼60%, 실바 8∼16%, 네베스 7∼10%, 캄포스 2∼6%로 나왔다.
호세프 대통령이 다른 후보들을 40%포인트 넘는 차이로 앞서고 있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노동자당 후보는 2002년, 2006년, 2010년 대통령 선거에서 세 차례 연속 승리했지만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한 적은 없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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