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총리 "대지진 참사 아픈 기억 축구로 잊자"
2013/05/21
브라질에 '평화의 축구' 친선경기 제의
로랑 라모트 아이티 총리가 브라질에 축구 대표팀 간 친선경기를 제의했다.
라모트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데상파울루와 전화 회견에서 2010년 대지진 참사 이후 재건에 노력하는 아이티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양국 축구 대표팀 친선경기를 개최하고 싶다고 밝혔다.
라모트 총리는 이날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를 방문한다.
라모트 총리는 "아이티는 브라질과 또 한 번의 친선경기를 원한다"면서 친선경기가 열리면 아이티 국민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4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유엔의 제의로 스타 플레이어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가 이끄는 브라질 대표팀과 아이티 대표팀 간에 친선경기가 열렸다.
'평화의 축구'로 불린 당시 친선경기는 브라질의 6-0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승부를 떠나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 축출로 초래된 정정 불안과 극도의 빈곤에 지쳐 있던 아이티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라모트 총리는 브라질 정부에 아이티 파견 군병력의 철수 일정을 최대한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브라질은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미국의 요청에 따라 2004년에 설치된 유엔 아이티 안정화지원단(MINUSTAH)의 평화유지군을 지휘하고 있다.
브라질 국방부는 아이티에 파견한 병력을 1천910명에서 다음 달 초까지 1천450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460명을 귀국시키겠다는 의미다.
국방부는 1천450명의 병력은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