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에 에탄올 공장 신축 허용 논란
2013/06/05
아마존 지역에 에탄올 공장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두고 브라질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찬성파는 아마존 일부에 사탕수수를 심고 에탄올을 생산하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반대파는 환경 파괴 논란으로 오히려 브라질 에탄올 산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앞서 브라질 상원 환경 위원회는 지난달 사탕수수 재배가 금지된 아마존 지역 중 일부에 사탕수수를 심고 에탄올 공장도 세울 수 있게 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이 법안은 앞으로 몇 주 후 상원 전체회의와 하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현재 아마존에는 6개의 사탕수수 공장이 가동 중인데 2009년 아마존에서 사탕수수 재배 확대를 금지하는 법이 통과돼 공장을 새로 세울 수 없었다.
브라질은 사탕수수를 이용해 자동차 연료인 에탄올을 생산한다. 2010년 말 현재 세계 에탄올 수출시장에서 브라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46%로 세계 1위다.
이 법안을 발의한 호라이마주 상원의원은 "법안이 통과된다고 해서 공장이 한꺼번에 많이 건설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공장들은 환경법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은 사탕수수를 재배할 수 있는 아마존 지역 넓이를 125만㎢로 한정했다. 이 지역에는 이미 수십 년 전에 삼림이 사라지고 풀이 자라고 있다.
아마존 투자에 관심이 많은 브라질의 한 벤처캐피털펀드도 "사탕수수는 공장 주변 30∼40㎞ 내에 심기 때문에 단속이 쉽다"면서 "이 법안이 오히려 아마존 삼림 파괴를 막고 일자리 창출과 세금 확대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브라질 사탕수수 에탄올 산업협회인 '유니카'(Unica)는 "사탕수수 공장이 아마존에 들어서면 유럽과 미국에 강한 반감을 불러일으켜 오히려 브라질 에탄올 수출에 장벽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러 나라에 걸쳐 있는 아마존 삼림 중 브라질의 해당 지역은 전체의 60%인 500만㎢가량이다.
국제환경단체인 '아마존 환경정보네트워크'(Raisg)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농경지 확장 등으로 2000∼2010년 파괴된 아마존 삼림 면적은 24만㎢에 달하며 이 중 80%는 브라질 삼림이었다.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