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중교통 요금 인상 항의시위 재개
2013/06/18
20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 도시들에 시위 집중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 17일(현지시간)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재개됐다.
브라질 언론은 상파울루 시에서 이날 오후 6시께부터 시작된 시위에 최소한 3만여 명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자유통행운동'(MPL)이라는 단체가 주도한 시위에는 학생과 일반인은 물론 좌파 정당원들도 대거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크게 2∼3개 그룹으로 나뉘어 거리행진을 벌였으며, 도로 곳곳이 통제되면서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위는 시내버스 요금을 3헤알(약 1천570원)에서 3.2헤알(약 1천670원)로 인상하겠다는 당국의 발표가 나오고 나서 지난 7일부터 시작됐다. 지난 13일 벌어진 시위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수십 명의 부상자를 냈다. 취재진과 일반 시민도 상당수 부상했다.
상파울루 외에 리우데자네이루와 브라질리아, 포르토 알레그레, 살바도르, 벨로 오리존테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이날 일제히 수천 명이 참가한 시위가 발생했다.
브라질에서 열린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는 시위 때문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시위는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가 열리는 도시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대회 개막일인 지난 15일에는 수도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경기장, 16일에는 리우의 마라카낭 경기장 근처에서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이번 시위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서 비롯됐지만,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와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에 대한 불만도 작용했다. 시위대는 정부가 월드컵 개최에 막대한 예산을 들이면서 복지를 외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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