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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21년만에 최대 시위…"국민이 깨어났다"
관리자 | 2013-06-19 |    조회수 : 949
브라질, 21년만에 최대 시위…"국민이 깨어났다"



2013/06/19

정부-정치권에 총체적 불만…연예·스포츠 스타들도 시위 지지

호세프 대통령 "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브라질에서 최근 벌어진 시위가 21년 만에 최대 규모로 확산하면서 사회적 파장이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를 비롯한 전국 10여 개 대도시에서 전날 일제히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에는 25만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상파울루 시위에는 학생과 시민 등 7만여 명이 참가했다. 시위대는 시내 곳곳에서 거리행진을 벌였으며, 도로가 통제되면서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리우에서는 10만여 명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선 경찰에 맞서 거리 곳곳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하게 충돌했다.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시위대가 연방의회 건물 옥상을 점거한 채 수 시간 동안 농성을 벌였다.

시위는 상파울루 시내버스의 요금을 3헤알(약 1천570원)에서 3.2헤알(약 1천670원)로 인상하겠다는 당국의 발표가 나오고 나서 지난 7일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시위 현장에서는 정치권의 부패·비리를 비난하고 보건, 교육, 치안 등 공공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서민들은 치솟는 물가에 항의했다.

시위대는 정부가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데 막대한 돈을 쓰면서 국민 생활에 필요한 분야에는 투자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상파울루 주지사,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 상파울루 시장 등을 비롯한 주요 정치인들도 비난의 표적이 됐다.

시위에 직접 참가하지 않은 시민은 건물 옥상에서 시위대를 향해 흰색 종이를 뿌리며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시위를 지지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톱 모델 지젤 번천이 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때마침 브라질에서 열린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 참가한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도 시위를 지지하고 나섰다.
브라질 언론은 페르난도 콜로르 데 멜로 전 대통령 정부(1990∼1992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인 이번 시위로 "브라질 국민이 깨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1992년에 벌어진 시위는 측근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던 콜로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끌어내는 원동력이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위를 통해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총체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력 여론조사기관인 다타폴랴(Datafolha)의 긴급 조사에서 시위 참가자의 84%가 정당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시위가 갈수록 확산하자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한 연설에서 "평화적인 시위는 합법적인 권리이자 민주주의 자체"라면서 "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시위대와 지방정부, 경찰이 평화적인 시위를 위해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정부는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듣고 있으며 브라질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위를 주도하는 '자유통행운동'(MPL)은 이날도 상파울루 시내에서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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