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파라과이 시위는 정치에 보내는 경고
2013/06/25
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자가 최근 브라질에 이어 파라과이에서 벌어진 시위를 정치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테하(Terra)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오라시오 카르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자는 "브라질과 파라과이를 포함해 세계 각 지역에서 발생한 시위는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경고"라는 견해를 밝혔다.
카르테스 당선자는 "정치인들은 국민이 아니라 특권층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면서 "시위는 이런 정치인들에게 보내는 엄중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카르테스 당선자는 지난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국을 돌며 유세를 벌이는 과정에서 소수 기득권층과 절대다수 빈곤층이 극명하게 대조를 보이는 현실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중도우파 콜로라도 당 소속인 카르테스는 지난 4월 21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26개 기업을 거느린 경제인 출신의 카르테스는 오는 8월 15일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면 월급을 모두 불우아동을 돕는 데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에서 계속되는 대규모 시위의 영향을 받아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도 지난 21일 3천여 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의회가 대중교통 개선을 위한 안건의 표결은 늦추면서 의원들의 은퇴 연금 인상 법안은 신속하게 처리한 사실을 성토했다.
정부와 정치권에 비판적인 '파라과이 지금'(Ahora Paraguay)이라는 단체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시위를 촉구하는 페이지를 만들고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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