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정국수습 주력…단체장·시위지도부 면담
관리자 | 2013-06-25 | 조회수 : 955
호세프, 정국수습 주력…단체장·시위지도부 면담
2013/06/25
공공 서비스 개선, 부패 엄단 등 약속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대규모 시위 사태에 따른 정국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호세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전국 27개 주의 주지사와 26개 주도(州都)의 시장들을 만나 3주째 계속되는 시위 대책을 협의했다.
호세프 대통령과 단체장들은 보건, 교육, 교통 등 공공 서비스 개선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연방정부는 2천여 명의 의료진을 새로 선발하고 소외지역에 대한 병원 건설, 의료장비 확충 등을 담은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부패·비리 행위 엄단 조치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부패·비리에 연루된 행정부 공무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입찰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도 대폭 높일 예정이다. 대통령의 외국여행 비용도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상파울루 시에서 시위를 주도하는 시민단체 '자유통행운동'(MPL) 지도부도 만난다. MPL은 지난주 대규모 시위 소집을 자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태도를 바꿔 시위 참여를 선언한 상태다.
대통령실은 앞으로 수일 안에 구체적인 정국 수습책이 나오지 않으면 시위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위가 계속되면 내년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집권당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지난 8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호세프 정부의 국정 운영 긍정평가는 57%로 나왔다.
다타폴랴 조사에서 국정 운영 긍정평가는 2011년 3월 47%에서 줄곧 상승세를 계속해 올해 3월에는 65%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가 지난 19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는 국정 운영 긍정평가가 55%를 기록했다. 3월 조사 때의 63%와 비교하면 8%포인트나 내려갔다. 호세프 대통령의 개인 지지율은 3월 79%에서 71%로 떨어졌다.
시위는 지난 2일 대중교통요금이 인상되고 나서 7일부터 시작됐다. 당국이 대중교통요금 인상을 철회했으나 시위는 막대한 예산이 드는 월드컵 반대 및 정치권의 부패를 겨냥하며 급속히 확산했다. 지난 20일에는 시위가 절정을 이뤄 338개 도시에서 100만 명이 참가했다. 시위 과정에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 시위는 페르난도 콜로르 데 멜로 전 대통령 정부(1990∼1992년) 때인 1992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1992년 시위는 측근의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던 콜로르 전 대통령 탄핵을 끌어내는 요인이 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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