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브라질 대사관 피신 야당의원에 실형 선고
관리자 | 2013-06-28 | 조회수 : 976
볼리비아, 브라질 대사관 피신 야당의원에 실형 선고
2013/06/28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주재 브라질 대사관에서 1년 넘게 피신 생활을 하는 야당 의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데상파울루에 따르면 볼리비아 법원은 전날 브라질 대사관에 머무는 보수우파 야당 소속 로제르 핀토 몰리나 상원의원에게 공금유용 등 비리 혐의를 적용, 징역 1년 형을 선고했다.
핀토 의원은 지난해 5월 28일 브라질 대사관을 찾아가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이후 지금까지 대사관에 머물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핀토의 망명을 수용했으나 볼리비아 정부는 출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핀토는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피신한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에 비유돼 '볼리비아의 어산지'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다.
핀토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정부의 부패를 비판하고 마약조직 연계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정치적 박해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볼리비아 정부는 핀토가 비리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20여 건의 재판에 부쳐진 상태에서 처벌을 피하려고 국외 도피를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핀토 의원의 가족은 법원의 실형 선고로 망명이 더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외교부는 핀토 의원에 대한 실형 선고에도 인도주의 차원의 망명 허용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볼리비아에 2006년 강경좌파 성향의 모랄레스 정부 출범 이후 수십 명의 보수우파 야당 의원들이 브라질과 파라과이, 미국, 페루, 스페인 등으로 망명했다. 의원이 아닌 야권 인사까지 합치면 수백 명이 국외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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