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달러화 사면'으로 '돈세탁 천국' 우려"
관리자 | 2013-07-03 | 조회수 : 1102
"아르헨, '달러화 사면'으로 '돈세탁 천국' 우려"
2013/07/02
정부, 경기 회복·금융시장 안정 기대
아르헨티나 정부가 기업과 개인의 달러화 보유에 관한 규제를 철폐하는 이른바 '달러화 사면' 조치를 시행하면서 돈세탁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데상파울루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전날부터 '달러화 사면' 조치가 발효됐다. 앞으로 3개월 안에 외국에 보유한 달러화를 국내로 반입하거나 국내에서 개별적으로 보관한 달러화를 은행에 예치하면 출처를 묻지 않고 벌금이나 세금도 부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달러화 사면' 조치로 경기 활성화, 페소화 가치 폭락 억제, 외화보유액 확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주말 정부 공식 환율은 달러당 5.3페소였으나 암시장 환율은 8.0페소를 넘었다.
외화보유액은 6월 말 현재 378억 달러 수준이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07년 이래 가장 적은 것이다.
페소화 가치 폭락에 대응해 새로운 지불 수단으로 '투자예금증서(Cedin.세딘)'를 도입했다. 달러화로 교환이 가능한 세딘은 부동산이나 건설분야 거래는 물론 매매 당사자가 합의하면 전자제품 등 다양한 구매계약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경제 전문가들과 야권에서는 '달러화 사면' 조치 때문에 돈세탁이 급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아르헨티나가 일시적이나마 '돈세탁 천국'으로 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달러화의 국외 유출을 막는다며 2011년 10월부터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기업의 국외송금을 억제하고 개인의 달러화 거래를 엄격하게 통제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국외로 빠져나간 달러화는 8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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