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남미공동시장 회원국 자격 회복 기대"
2013/07/10
11∼12일 우루과이서 남미공동시장 정상회의
파라과이 정부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 자격 회복을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호세 펠릭스 에스티가리비아 파라과이 외교장관은 이번 주 열리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파라과이에 우호적인 결정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메르코수르는 11∼12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정상회의에 앞서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이날 브라질-우루과이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다. 우루과이는 현재 메르코수르의 6개월 단위 순번 의장국이다.
파라과이에서는 지난해 6월 수도 아순시온에서 북동쪽으로 250㎞ 떨어진 쿠루과티 지역에서 경찰과 빈농의 충돌로 17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의회는 이 사건의 책임을 물어 중도좌파 성향의 페르난도 루고 당시 대통령을 탄핵했고, 중도우파 페데리코 프랑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는 이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고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키는 한편 파라과이 의회의 반대로 지연되던 베네수엘라의 가입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1991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메르코수르가 새 회원국을 받아들인 것은 처음이다.
한편 메르코수르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순번 의장을 우루과이에서 베네수엘라로 넘길 예정이다.
그러나 파라과이의 오라시오 카르테스 대통령 당선자는 자신의 취임일인 8월 15일까지 우루과이의 순번 의장 임기를 연장하고, 이후 파라과이가 순번 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카르테스는 파라과이가 태평양동맹 가입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흘렸다. 중남미 지역의 새로운 블록으로 떠오른 태평양동맹 가입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해 메르코수르 회원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해 6월에 등장한 태평양동맹은 멕시코와 칠레, 콜롬비아, 페루 등 4개국으로 이뤄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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