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미국 '정보수집 행위' 본격 조사 착수
관리자 | 2013-07-10 | 조회수 : 1085
브라질, 미국 '정보수집 행위' 본격 조사 착수
2013/07/10
호세프 "주권·인권 침해"…정부, 조사 실무그룹 구성
브라질 정부가 미국 정보 당국의 '정보 수집 행위'에 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브라질 정부는 9일(현지시간) 미국 정보 당국의 광범위한 도·감청 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조사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법무·국방·외교·통신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 각료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연방경찰과 연방통신부 산하 통신국(Anatel)은 구글 등에 대한 조사 방침을 이미 밝혔다.
조제 에두아르도 카르도조 법무장관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일간지 오 글로보(O Globo)는 지난 7일 미국 정보 당국이 브라질에서 개인과 기업이 주고받은 전자메일과 전화통화 수백만 건을 감시했다고 보도했다. 8일엔 미국의 국가안보국(NSA)과 중앙정보국(CIA)이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 지부를 두고 최소한 2002년까지 활발한 정보 수집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미국 정보 당국의 비밀 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한 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작성한 문건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이는 주권과 인권을 명백하게 침해한 것"이라면서 "다른 국가의 간섭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엔과 유엔 인권이사회(UNHRC)에 주권 침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의회는 미국의 정부 수집 행위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인터넷 정보 보호 관련 법안 처리를 서두르기로 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