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공동시장, 회원국 확대로 세불리기 주력
2013/07/11
볼리비아·에콰도르 가입 추진…파라과이 복귀 문제는 갈등 요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회원국 확대를 통해 몸집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메르코수르는 11∼12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리는 각료회의와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확대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전날 메르코수르의 활성화를 위해 회원국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12일 정상회의에서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으로부터 6개월 단위 순번 의장직을 넘겨받는다.
1991년에 출범한 메르코수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가 회원국이다. 볼리비아와 에콰도르는 현재 가입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 회복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파라과이의 복귀는 메르코수르 활성화를 위한 베네수엘라 전략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파라과이에서는 지난해 6월 수도 아순시온에서 북동쪽으로 250㎞ 떨어진 쿠루과티 지역에서 경찰과 빈농의 충돌로 17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우파가 장악한 의회는 이 사건의 책임을 물어 중도좌파 성향의 페르난도 루고 당시 대통령을 탄핵했고, 중도우파 페데리코 프랑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는 이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고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켰다.
파라과이는 베네수엘라가 순번 의장국을 맡는 데 반대하고 있다.
파라과이의 오라시오 카르테스 대통령 당선자는 베네수엘라가 순번 의장을 맡으면 메르코수르에 복귀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카르테스는 자신의 대통령 취임일인 8월 15일까지 우루과이의 순번 의장 임기를 연장하고, 이후 파라과이가 순번 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시한 것이다.
그러나 브라질과 우루과이는 카르테스 당선자의 발언을 일축하고 베네수엘라가 순번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뜻을 고수했다.
한편 메르코수르가 정치적인 문제로 갈등을 거듭하는 것과는 달리 태평양동맹이 중남미 지역에서 새로운 대안 블록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6월에 등장한 태평양동맹은 멕시코와 칠레, 콜롬비아, 페루 등 4개국으로 이뤄졌다. 태평양동맹은 인력과 상품, 서비스,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과 무역, 에너지, 인프라 통합을 목표로 한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메르코수르와 태평양동맹이 앞으로 중남미 지역을 양분하며 경쟁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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