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낙태 합법화 가능성 커져
2013/07/11
브라질에서 낙태가 합법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낙태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의 법령이 의회의 승인을 거쳐 현재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상태다.
호세프 대통령은 낙태의 제한적 허용에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법령이 공포될 것으로 관측된다.
법령은 임신 12주 이내 임신부에게 낙태수술을 선택할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료계는 법령을 지지하고 있으나 종교계와 인권 관련 사회단체는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종교계 주도로 수만 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를 이끈 종교계 인사는 "낙태수술은 살인 행위이며, 동성결혼은 사회 가치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남미에서는 쿠바와 푸에르토리코, 가이아나가 낙태를 합법화했다. 멕시코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만 2007년부터 낙태가 허용됐다. 우루과이에서는 지난해 말 낙태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법령이 발효됐다.
브라질 외에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등에서도 낙태 허용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 국가는 대부분 성폭행 등에 따른 원치 않는 임신과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때, 무뇌아(신경관 결손 태아)인 경우에만 낙태를 허용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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