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통령 "유럽 '영공통과 거부' 사과 수용"
2013/07/24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의 '영공 통과 거부'에 대한 사과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유럽 국가들과의 우호관계를 위해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4개국은 지난 2일 모랄레스 대통령 탑승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거부했다. 미국의 비밀 정보수집 행위를 폭로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타고 있을지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때문에 항공기는 오스트리아에 기착해 14시간 동안 대기 상태로 있어야 했으며, 모랄레스 대통령은 기내를 수색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 사건에 대해 볼리비아뿐 아니라 남미 모든 국가들이 분노를 표시하면서 외교 문제로 확대됐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은 지난 12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해당 유럽 국가들에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유럽 국가들이 영공 통과를 거부한 것은 볼리비아뿐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이후 해당 유럽 국가들은 "볼리비아 대통령 항공기에 대한 처리 방식이 부적절했다"며 잇따라 사과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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