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법원 '의원매수 스캔들' 재심 착수
2013/08/02
브라질 집권당의 의원 매수 스캔들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재심이 이달 중순부터 이루어질 예정이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조아킹 바르보자 연방대법원장은 "오는 14일부터 연방대법원 판결에 대한 재심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멘살라웅'(Mensalao)으로 불리는 이 스캔들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 재임 시절인 지난 2005년 6월 브라질노동당(PTB) 대표였던 호베르토 제페르손 전 의원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다.
집권 노동자당(PT)이 의회에서 법안 통과를 위해 의원들을 돈으로 매수했다는 것이 스캔들의 핵심이다.
연방검찰은 2006년 4월 '멘살라웅' 사건 연루자 40명을 기소했고,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2007년 8월부터 본격적인 심리가 진행됐다.
이 스캔들 때문에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로 추락했고 한때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대법원은 지난해 8월 초부터 4개월에 걸쳐 공판을 진행, 기소된 40명 가운데 25명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우리나라의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수석장관을 지낸 조제 지르세우와 노동자당의 전 대표 조제 제노이노 등 룰라 정부의 최고 실세들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5명의 피고인은 전원 변호인을 통해 감형을 요청하며 재심을 청구했다. 연방대법원의 재심이 끝나려면 2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