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통령, 중남미 정부간 국유화 협력 제의(8.6)
관리자 | 2013-08-06 | 조회수 : 972
볼리비아 대통령, 중남미 정부간 국유화 협력 제의
2013/08/06
시장개방 앞세운 태평양동맹 강력 비판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중남미 지역의 국유화 정책 확대를 위한 정부 간 협력을 제의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상파울루 포럼"에서 중남미 각국 정부의 국유화를 지원하기 위한 위원회를 설치하자는 의견을 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2003∼2010년 집권)에게도 이런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기초 서비스와 천연자원 개발, 통신 등 기간산업 국유화를 "반제국주의 정책"이라고 표현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6년 집권 이후 군 병력을 동원해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을 국유화했다. 이 과정에서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와 스페인 석유회사 렙솔(Repsol), 영국석유(BP) 등이 피해를 봤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어 중남미 지역의 새로운 경제블록으로 떠오른 태평양동맹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6월에 등장한 태평양동맹은 멕시코와 칠레, 콜롬비아, 페루 등 4개국으로 이뤄졌다. 인력과 상품, 서비스,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과 무역, 에너지, 인프라 통합을 목표로 하는 태평양동맹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20여 개국이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조국과 국민의 안전"이라면서 "태평양동맹은 무역자유화를 명분으로 한 시장개방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상파울루 포럼"은 지난 1990년에 시작됐으며 이번이 19회째다. 포럼은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사흘간 계속됐다. 포럼 창설자 중 한 명인 룰라 전 대통령은 개막 연설을 한 데 이어 전날 폐막식에 모랄레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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