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살땐 산티아고로 가요~" 칠레, IT 소비 급증(8.24)
관리자 | 2013-08-26 | 조회수 : 1041
"TV 살땐 산티아고로 가요~" 칠레, IT 소비 급증
2013/08/24
태블릿PC 등 판매 급신장…스마트폰 소매치기도 횡행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의 입구, 1층의 진열장 등 목이 좋은 자리는 대형 LED 텔레비전 수십 대가 선명한 화질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며 번쩍이고 있다.
칠레는 텔레비전을 비롯한 최신 가전제품 가격이 중남미에서 가장 낮은 편이다. 경제력과 소비자의 구매력이 가장 높은 이곳에서 제조·유통 업체가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면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칠레에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소비 패턴의 변화는 첨단 IT 제품의 인기몰이다.
23일(현지시각) 코트라(KOTRA) 산티아고 무역관에 따르면 칠레에서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판매 신장세를 보인 상품은 태블릿 PC, 스마트폰, 블루레이, LED TV 등이다.
2010년 처음 판매된 태블릿 PC의 판매량은 첫해 7천300여 대에서 지난해 10월 24만 3천여 대로 2년 만에 무려 30배 이상 크게 늘었고, 가격도 34만 페소(한화 약 75만 원)에서 18만 페소(약 39만 원)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데스크톱 판매량은 전해보다 75%나 줄어든 반면 일체형 PC는 최근 4년 동안 판매량이 4천800% 이상 증가하면서 개인용 컴퓨터가 데스크톱을 대체했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2008년 3만 2천여 대에서 시작해 매년 급등했고 지난해에는 10월까지 119만 7천여 대를 기록했다. 기존의 일반 저가(평균 1만 8천 페소) 휴대전화 판매량은 2011년 780만대에서 지난해 1∼10월 500만대로 줄었다.
빈부격차가 극심한 이곳에서 최신 스마트폰은 소매치기범의 가장 인기있는 목표물이기도 하다. 시내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쥐고 있거나 식당 테이블 위에 스마트폰을 두었다가는 눈 깜짝할 사이 사라지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2009년 500여 대가 팔린 LED TV의 가격은 당시 128만 페소가 넘었다. 그러나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이듬해 아메리카컵 등 국제 경기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지난해 10월까지의 판매량은 73만 9천여 대를 기록했다. 가격도 22만 6천여 페소까지 떨어졌다.
2008년 4천여 대에 불과했던 블루레이도 지난해 10만 대가 팔렸고 가격은 70% 이상 싸졌다. 이와 함께 전문가용 DSLR 카메라, 에스프레소 커피 머신, 홈시어터 등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산티아고 무역관 유현주 과장은 "칠레의 1인당 GDP가 1만 8천 달러로 중남미 국가 중 구매력이 가장 높고 제품을 살 때 가격보다 디자인과 기능,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산티아고=연합뉴스) 한미희 특파원
eoyy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