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첫 흑인 대법원장, 대선불출마 재확인(8.24)
관리자 | 2013-08-26 | 조회수 : 968
브라질 첫 흑인 대법원장, 대선불출마 재확인
2013/08/24
NYT 회견 "나는 정치와 맞지 않아"
브라질 사상 첫 흑인 연방대법원장이 대통령 선거 출마설을 거듭 부인했다.
조아킹 바르보자(58) 연방대법원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회견에서 "대통령 선거를 포함해 어떤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보자 대법원장은 "내 성격은 정치와는 맞지 않는다"면서 자신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보자 대법원장은 지난달 말 브라질 일간지 오 글로보(O Globo)와 회견에서 "브라질은 흑인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아직 돼 있지 않다"면서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설을 부인했다.
바르보자는 "브라질에는 흑인 대통령을 용인하지 않으려는 인식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만일 흑인이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 커다란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이 다민족 사회이고 '소외계층을 위한 정당'을 표방한 노동자당(PT)이 10년 넘게 집권하며 유색인종의 지위가 향상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편견과 차별이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바르보자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 출범 첫해인 2003년부터 대법관을 맡았다. 브라질 역사상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연방대법원장의 자리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바르보자는 룰라 정부에서 벌어진 대형 비리 스캔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멘살라웅'(Mensalao)으로 불리는 이 스캔들은 노동자당이 의회에서 법안 통과를 위해 야당의원들을 돈으로 매수한 사건이다.
연방대법원은 지난해 8월 초부터 4개월에 걸쳐 '멘살라웅' 공판을 진행, 기소된 40명 가운데 25명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한편 지난 6월 초부터 브라질 전국에서 계속된 대규모 시위는 바르보자의 인기를 끌어올렸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조사에서 바르보자는 상파울루 시민이 가장 선호하는 대통령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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