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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운하 확장 마치면 해운계 판도 변화(8.26)
관리자 | 2013-08-27 |    조회수 : 1086
파나마 운하 확장 마치면 해운계 판도 변화



2013/08/26

수로 깊게 파고 넓히는 공사 현재 60% 진척…2015년 완공

"대서양-태평양 양안 터미널 둔 유일한 항구"

소설가 그레엄 그린은 40년 전 파나마를 방문한 뒤 점점 더 작은 화물선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게 되면서 세입은 줄고 운하의 중요성도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오늘날 운항 중이거나 주문 건조 중인 컨테이너선의 절반 정도는 너무 커서 파나마 운하의 갑문을 통과할 수 없다.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된 너비 32m, 5만~8만t의 '파나맥스' 급 배는 이제 비교적 소형 선박으로 인식되는 시대다.

파나마가 7년전 국민투표를 통해 운하 확장을 결정한 이유다.

공정이 예정보다 6개월 늦어지고 있지만 52억 5천만 달러의 프로젝트가 2015년 완료되면 새로 확장된 파나마 운하는 대서양과 태평양 사이의 무역 루트를 크게 뒤흔들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자로 보도했다.

철도 등 물류회사들도 파나마 운하 확장 후 미국 동부로 직행하는 화물량이 궁극적으로 많이 증가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파나마 대통령은 지난주 파나마 운하의 3천100t짜리 초대형 신작 갑문 도착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파나마 운하 확장공사가 세계 해운산업 판도를 변화시킬 것"이라며 "우리 파나마인들은 역사적인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수로를 더 깊게 파고 넓히는 공사가 끝나면 파나마 운하는 지금보다 세 배 큰 선박들의 통과가 가능해진다. 파나마 측은 연간 화물선 통과량이 작년 3억 3천370만t에서 2025년 6억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파나마 운항 확장 프로젝트는 현재 60% 진척된 상태다.

운하 확장공사가 끝나면 선박 크기 문제를 넘어 해운회사들의 운항 방식도 크게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대형 선박일수록 선적과 하역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컨테이너선사들은 신형 대형 '모선'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면 운하 양쪽의 허브 항구에 머물게 한 뒤 미국이나 남미 항구를 왕래하는 '자선' 운항 서비스를 늘릴 수도 있다.

허브 항구가 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항만 전문가인 닐 데이비드슨은 카리브 해 도미니카공화국의 카우체도항과 바하마제도의 프리포트항은 수심이 깊어 이미 허브항 서비스체제를 구비했다고 지적했다. 자메이카의 킹스턴 항에서는 준설작업이 진행 중이고 쿠바에서도 잠재적 허브항 얘기나 나온 지 오래됐다. 멕시코의 태평양 측 라자로 카르데나스항과 만자니요항은 허브항으로서 화물 환적 물량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파나마 운항 행정관으로 16년 재직한 뒤 작년 12월 물러난 알베르토 알레만은 운하 양안의 파나마 항구들에 새로운 사업 물량이 집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나마가 물류의 장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파나마는 지역 허브 공항이면서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자유무역지대가 넓다. 파나마 자체도 연간 약 10%의 경제 성장으로 중남미에서 가장 빠른 나라다.

한편 이미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취급할 수 있는 수에즈 운하를 거쳐 아시아에서 미국 동부 해안으로 운항 서비스를 도입하는 해운선사들도 늘고 있다.

뉴어크로 가는 화물량이 많은 중국 옌톈(鹽田)항에서 거리만 놓고 보면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것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것보다 약 4% 길다. 그럼에도 지난 4월 해운회사 머스크라인은 아시아에서 파나마를 통해 미국 동부로 가는 화물선 운항을 14% 이상 줄이고 대신 더 큰 배로 운임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수에즈 운하로 돌렸다.

그러나 파나마 운하의 전직 행정관 알레만씨는 "파나마 운하만이 대서양과 태평양 양쪽에 터미널을 두고 있는 유일한 항구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운하 확장공사가 끝나면 많은 해운사들이 다시 파나마를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채삼석 기자
sahms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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