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통령, 브라질 도피 의원 신병인도 요청(8.29)
관리자 | 2013-08-29 | 조회수 : 904
볼리비아 대통령, 브라질 도피 의원 신병인도 요청
2013/08/29
브라질 대통령 "인접국 주권 훼손 행위 안 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정치적 박해를 이유로 브라질에 도피한 보수우파 야당 소속 로제르 핀토 몰리나 상원의원의 신병 인도를 브라질 정부에 요청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몰리나 의원이 비리와 명예훼손 등 여러 건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에서 브라질로 달아났다고 주장하면서 "몰리나 의원은 볼리비아 사법부에 넘겨져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몰리나 의원의 도피로 볼리비아와 브라질 간에 외교적 마찰이 생긴 이후 모랄레스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몰리나 의원은 지난해 5월 28일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주재 브라질 대사관을 찾아가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고 15개월째 대사관에 머물러 왔다. 볼리비아 정부가 출국을 막았기 때문이다.
몰리나 의원은 지난 23일 브라질 대사관을 출발해 볼리비아를 빠져나오고 나서 볼리비아와 국경을 맞댄 브라질 중부 마토 그로소 주 코룸바 시에 머물다 25일 항공기편으로 브라질리아에 도착했다.
볼리비아에 주재하는 브라질 외교관은 자국 외교부에 보고하지도 않은 채 몰리나 의원의 볼리비아 탈출과 브라질 입국을 도왔고, 이 때문에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외교장관이 사임하는 사태를 불러왔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루이스 알베르토 피게이레도 마샤도 신임 외교장관 취임식에 참석, "브라질 외교정책은 라틴아메리카 우방들과 조화로운 관계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특히 인접국의 주권을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내정 불간섭 원칙'을 거듭 강조하면서 몰리나 의원의 입국 과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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