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운하사업 따낸 中사업가에 관심 집중
2013/08/30
해외 프로젝트 투자 실패 많고 시공 능력 검증안돼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니카라과 운하' 사업권을 따낸 중국의 젊은 사업가 왕징(王靖ㆍ40)이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낼 수 있느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왕징이 운영하는 주력 기업 신웨이(信威)공사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 투자에 실패한 전력이 많은데다 왕징 회장의 사업 능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탓이다. 니카라과 운하는 400억달러(약 45조원)가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29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통신장비 제조회사인 신웨이는 최근 5년간 아프리카와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수 십억 달러의 사업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지만 캄보디아, 짐바브웨, 카메룬 등이 추진중인 대형 프로젝트에서 고전하고 있다.
왕징은 동남아에서 광산업으로 번 자금으로 신웨이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수 방식이나 인수 가격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신웨이는 지난 1995년 국유기업 다탕(大唐)그룹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니카라과 기업들과 정계 인사들도 신웨이와 신웨이의 현지 합작법인의 시공 능력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니카라과 운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수심 22m, 길이 286㎞의 운하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길이가 파나마 운하보다 3배나 길고 난공사 구간이 많아 지난 100년간 많은 계획이 제출됐지만 아직 성사되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사업이다.
신웨이의 현지 합작법인은 니카라과에서 7억달러 규모의 무선 인터넷 사업도 수주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니카라과 야당 인사들은 신웨이가 결국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이 강력 추진하는 전국 통신망·인터넷 망 구축 사업을 수주할 것으로 보고있다.
니카라과 정부는 작년 이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무선 주파수와 인터넷 망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이는 사업의 기술적 요구 사항을 신웨이 표준에 맞추기 위해서라는 것이 야당 측 관측이다. 신웨이와 오르테가 대통령 간의 '커넥션'을 시사해 준다는 것이다.
왕징 회장은 지난 6월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꿈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조건들이 오늘 충족됐다"면서 사업 성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일각에선 개인 사업가인 왕징이 중국 정부의 지원 없이 따낸 세계 초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 의심스런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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