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위기로 금값 1만弗까지 갈 것
2013/09/01
S&P 지수 450·美 국채 10년물 수익률 1% 하회 각각 전망
"신흥국 위기發 선진국 디플레 전이로 파국적 조정 불가피"
"구리시장에 이미 조짐"…마켓워치 "스티븐 로치 등도 동조"
미국 출구 전략 발 신흥국 통화 위기가 자칫 선진국에도 디플레 충격을 전이시키면서 금값을 온스당 1만 달러까지 치솟게 하는 파국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경고가 소시에테 제네랄(SG) 은행 전문가에게서 나왔다.
마켓워치가 지난 31일 전한 SG 은행의 앨버트 에드워스 전략가의 최신 보고서는 "이런 파국적 조정 국면이 되면 금값이 1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값은 지난 30일 뉴욕 시장에서 12월 선물이 온스당 16.80달러 하락해 1,396.10달러에 마감됐다.
금값이 지금보다 7배가량 치솟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에드워스는 주가 폭락과 채권 폭등도 예고했다.
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450대까지 주저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S&P 지수는 지난 30일 시리아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0.32% 빠져 1,632.97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에드워스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도 S&P 지수 목표치를 450으로 잡았음을 마켓워치는 상기시켰다.
그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 국채 10년 물 수익률은 지난 5월 1일 이후 132베이시스포인트(1bp=0.01%) 상승해 지난달 22일 2년 사이 기록인 2.93%까지 치솟았다.
그만큼 미 국채 시세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따라서 신흥국발 '둠스 데이' 충격으로 미 국채가 금과 함께 또다시 최고의 '안전 자산'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에드워스는 이처럼 극단적으로 전망하는 데 대한 해명도 보고서에 덧붙였다.
그는 "나와 함께 일했던 동료가 유대교 랍비의 말이라고 하더라"라면서 "남보다 한걸음 앞서면 천재이지만 두 걸음을 먼저 나가면 괴짜가 되니 조심하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에드워스는 그러나 "나는 결코 괴짜가 아니다"라면서 "내가 지난해 말 신흥국 경상적자 위기와 이로 말미암아 1997년식의 통화 소요가 올 거라고 경고했을 때 만해도 누구도 믿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 가능성을 여전히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에드워스는 구체적으로 "나는 지금의 신흥국 외환 소요가 세계적인 침체를 다시 가져오고 중국이 그 충격 때문인 가차없는 경쟁력 추락을 만회하기 위해 위안화를 평가 절하하는 와중에 디플레가 아시아로부터 서방으로 전이될 것임을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내가 유대교 랍비의 경고에도 괴짜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드워스는 "그런 전조가 이미 구리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1987년 대폭락 직전 조짐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마켓워치는 이런 파국 경고가 비단 에드워즈로부터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예일대의 스티븐 로치 교수도 신흥국 위기 때문인 심각한 조정을 경고하면서 "신흥국의 대규모 경상 적자가 역내 시장을 뒤흔들고 있음"을 지난달 29일 CNBC 대담에서 경고했다고 상기시켰다.
시포트 그룹의 애비게일 두리틀 기술 전략가도 지난달 28일 자 보고서에서 역시 심각한 조정을 경고하면서 에드워스의 미 국채 수익률 폭락 전망치에 동조했음을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