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세프, 미국 국빈방문 취소 '벼랑끝 압박'(9.5)
관리자 | 2013-09-06 | 조회수 : 1050
브라질 호세프, 미국 국빈방문 취소 '벼랑끝 압박'
2013/09/05
선발대 방미 중단 지시…"정보수집 공식 해명하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의 비밀 정보수집 행위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다음 달 말로 예정된 자신의 미국 국빈방문을 준비할 선발대의 미국행 계획 중단을 지시했다.
선발대는 7일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백악관 및 국무부 관계자들과 호세프 대통령의 국빈방문 일정과 정상회담 의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정보수집 행위를 최초 보도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는 지난 1일 브라질 글로보 TV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호세프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에 대한 NSA의 정보수집 행위를 폭로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에 정보수집 행위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하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빈방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10월 23일 미국을 국빈 방문해 워싱턴DC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브라질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은 1995년 페르난도 엔히케 카르도조 전 대통령(1995∼2002년 집권) 이후 18년 만이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은 2003년과 2007년 워싱턴DC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2009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으나 국빈 방문은 아니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정보수집 행위에 반발하는 브라질을 달래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호세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이 이뤄지면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브라질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1년 인도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고 말했으나 브라질에 대해서는 그동안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브라질은 페르난도 엔히케 카르도조 전 대통령 정부(1995∼2002년) 때부터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노력을 계속해 왔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필요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려고 아이티에 파병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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