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코수르-EU FTA 협상 노력 가속…"연내 진전 기대"
2013/09/12
올해 말 양측의 구체적 제의 내용 교환…베네수엘라 역할 애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올해 안에 진전을 이룰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은 올해 말까지 수입관세 인하 등 시장 개방에 관한 구체적인 제의를 주고받을 예정이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9년부터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메르코수르의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주장과 EU의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 요구가 맞서면서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이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메르코수르의 6개월 단위 순번 의장국인 베네수엘라가 메르코수르-EU 협상에서 한발 물러나 있겠다는 뜻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메르코수르-EU 협상에 참여하더라도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놓지는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양측이 FTA 체결에 합의하면 서명하겠다는 뜻도 확인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8월 메르코수르에 가입했고, 회원국의 의무사항인 대외공동관세 적용이 2016년 4월까지 유보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르코수르와 EU가 FTA를 체결하더라도 베네수엘라의 시장 개방은 2016년 4월 이후에나 가능해진다.
이런 점은 메르코수르와 EU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베네수엘라가 순번 의장국으로서 회원국의 이견 조율을 하지 못한 채 옵서버 역할에 그치게 되면 협상 자체가 늦어질 수도 있다.
메르코수르-EU의 FTA 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브라질 재계는 베네수엘라가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메르코수르-EU 협상과 별도로 EU와 개별 FTA 협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브라질은 주요국과 비교해 FTA 분야에서 크게 뒤졌다. 1991년에 출범한 메르코수르가 자유무역 분야에서 회원국이 독자적으로 개별 협상을 진행하거나 협정을 체결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브라질은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 3개국과만 FTA를 체결했다. 이 가운데 협정이 발효된 것은 이스라엘뿐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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