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스페인 공항운영업체 국유화 보상 거부(9.15)
관리자 | 2013-09-16 | 조회수 : 1026
볼리비아, 스페인 공항운영업체 국유화 보상 거부
2013/09/15
볼리비아 정부가 스페인 기업 소유의 공항 운영업체 국유화에 따른 보상을 거부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중부 코차밤바 시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고 볼리비아 언론이 14일일 보도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2월 스페인 기업 아베르티스(Abertis)의 자회사인 SABSA에 대한 국유화 방침을 밝혔다.
SABSA는 수도 라파스와 산타크루스, 코차밤바 등 3개 주요 공항을 운영하는 업체다. SABSA는 1990년대 민영화 바람을 타고 아베르티스에 운영권이 넘어갔다.
아베르티스는 9천만 달러의 국유화 보상을 요구했고, 모랄레스 대통령도 대가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모랄레스 대통령은 SABSA가 지난 2004년부터 투자 확대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2006년 1월 집권한 이후 에너지, 통신, 광산 등 전략 부문의 외국 기업들을 차례로 국유화했다. 지난해 중순에는 모든 천연자원 관련 산업의 국유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볼리비아 정부의 국유화 정책으로 주로 피해를 본 것은 스페인 기업들이다.
볼리비아 정부는 지난 1년여 사이 여섯 차례에 걸쳐 스페인 기업에 대한 국유화 조치를 발표했다.
지난해 5월 스페인 전력회사의 자회사 트란스포르타도라 데 엘렉트리시다드(Transportadora de Electricidad)를 국유화했다. 이 회사는 볼리비아 전력 공급망의 74%를 차지한다. 이어 12월 말에는 스페인 에너지 기업 소유 전력배급회사인 엘렉트로파스(Electropaz)와 엘페오(Elfeo), 서비스 업체 카데브(Cadeb)와 에데세르(Edeser)를 각각 국유화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