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EU-메르코수르 FTA 협상 진전에 박차"
2013/10/05
30일내 메르코수르 단일 협상안 마련 계획
브라질 정부가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진전에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 30일 안에 메르코수르의 단일 협상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관계부처 각료들로 이뤄진 대외통상협의회(Camex)의 승인을 얻은 자체 협상안을 놓고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 다른 회원국과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협상안은 양측의 교역 품목 가운데 85∼90%에 대해 10∼15년의 시한을 두고 수입관세를 점진적으로 철폐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30일 안에 메르코수르 단일 협상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라과이와 우루과이는 브라질이 만든 협상안을 대부분 수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보호주의를 강화해온 아르헨티나는 자체 협상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강경 자세를 보이면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9년부터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메르코수르의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주장과 EU의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 요구가 맞서면서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이 중단됐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메르코수르 단일 협상안이 나오지 않으면 EU와 개별 FTA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은 주요국과 비교해 FTA 분야에서 크게 뒤졌다. 1991년에 출범한 메르코수르가 자유무역 분야에서 회원국이 독자적으로 개별 협상을 진행하거나 협정을 체결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 3개국과만 FTA를 체결했다. 이 가운데 협정이 발효된 것은 이스라엘뿐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