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 '월드컵 물가' 단속 나선다
2013/10/18
항공료·숙박비 등 서비스 요금 과다 인상 단속
브라질 정부가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나타나는 서비스 요금 폭등 사태 대응에 나섰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월드컵 기간 항공료와 호텔 숙박비 등 서비스 요금의 지나친 인상을 막고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범정부 감시기구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석부처인 정무부가 주도하는 감시기구에는 체육부, 법무부, 관광부, 재무부, 보건부, 민간항공부와 월드컵 본선 경기가 열리는 12개 도시의 소비자보호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감시기구는 호텔과 공항, 음식점, 관광업소 등을 대상으로 가격과 서비스 수준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위법 사실이 발견되면 행정·사법 당국에 통보해 처벌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글레이지 호프만 수석장관은 "감시기구는 24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2014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내외국인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월드컵 기간 국내선 항공료가 최대 10배까지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내선 공항 가운데 개막전이 열리는 상파울루 시 콩고냐스 공항과 결승전이 벌어지는 리우데자네이루 시 산토스 두몽 공항의 이용객이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관광공사(Embratur)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웹사이트에 등재된 호텔의 숙박비를 조사한 결과 월드컵 기간 호텔 숙박비가 평균 583%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료와 호텔 숙박비의 지나친 인상은 장기적으로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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