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메르코수르 12월 FTA 협상 개시 난항 예상
2013/10/18
아르헨티나 자체 협상안 제시 늦어져…브라질·우루과이 불만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메르코수르는 12월 중 EU와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할 계획이었으나 단일 협상안이 늦어지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의 주도로 단일 협상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르헨티나가 자체 시장 개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실무협상에서 시장 개방안을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2월 중 본격적인 FTA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아르헨티나의 소극적인 태도로 단일 협상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협상 일정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브라질과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 때문에 메르코수르의 결속력이 떨어진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이달 초 관계부처 각료들로 이뤄진 대외통상협의회(Camex)를 통해 자체 협상안을 내놓았다. 협상안은 EU와 메르코수르 양측의 교역 품목 가운데 85∼90%에 대해 10∼15년의 시한을 두고 수입관세를 점진적으로 철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파라과이와 우루과이는 브라질의 협상안을 대부분 수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보호주의를 강화해온 아르헨티나가 반대 의견을 내면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9년부터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메르코수르의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주장과 EU의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 요구가 맞서면서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이 중단됐다.
한편 브라질은 주요국과 비교해 FTA 분야에서 크게 뒤졌다. 1991년에 출범한 메르코수르가 자유무역 분야에서 회원국이 독자적으로 개별 협상을 진행하거나 협정을 체결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 3개국과만 FTA를 체결했다. 이 가운데 협정이 발효된 것은 이스라엘뿐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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