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의회선거 1주일 전 "여권 고전 예상"
2013/10/21
"여권, 의회 장악 어려울 듯"…정치판도 변화 전망
오는 27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아르헨티나 의회선거에서 여권 후보들이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아르헨티나 여론조사업체 '매니지먼트 & 피트'의 조사 결과를 인용, 의회선거가 사실상 여권의 패배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20일 보도했다.
조사에서 여권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31.1%, 야권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답변은 60.4%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2003∼2007년)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 정부로 이어지는 정치 이념인 '키르치네리즘'이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한다. 이번 의회선거에서 '키르치네리즘'이 10년 만에 최대의 패배를 맛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투표 결과로 이어지면 지난 2003년부터 10년간 계속된 여권의 의회 장악도 종지부를 찍게 된다.
그러나 여권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층 결집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의회선거를 앞두고 지난 8월에 치러진 예비투표에서 여야의 득표율은 26%와 74%였다. 예비투표와 '매니지먼트 & 피트' 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여권의 지지율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최근 뇌출혈 수술을 받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대한 동정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10월 말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하고 나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1주일 만에 10%포인트 올랐다. 이런 분위기는 2011년 대선 때까지 이어져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54%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2007년 대선 득표율 45%와 비교해 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매니지먼트 & 피트'의 마리엘 포르노니 여론조사실장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건강 문제가 동정심을 자극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 지지 집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의회선거는 오는 27일 시행된다. 연방하원 257석의 절반에 해당하는 127석, 연방상원 72석의 3분의 1인 24석을 선출한다.
전문가들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이끄는 '승리를 위한 전선'(FPV)이 하원 257석 가운데 134석, 상원 72석 가운데 3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FPV의 현재 의석 수는 하원 135석, 상원 40석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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