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베네수엘라 수입대금 결제 능력 의문"
2013/10/29
달러화 국외유출 통제 때문인 듯…브라질 정부대표단 방문
브라질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수입대금 결제 능력에 의문을 표시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최근 들어 수입대금을 제대로 결제하지 않는 베네수엘라에 우려의 뜻을 전달했으며,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브라질 재계에서는 식료품 분야를 중심으로 베네수엘라의 수입대금 결제 지연에 불만을 나타내는 업체가 늘고 있다. 일부 품목의 수입대금 결제는 4개월 이상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수입대금 결제가 늦어지는 주요인으로 베네수엘라 정부의 달러화 국외 유출 통제를 들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경제위기 타개책의 하나로 달러화 관리를 강화하면서 수입대금 결제가 늦어진다는 것이다.
브라질 정부는 달러화에 대한 통제가 계속되면 '일시적 디폴트' 상황을 가져올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올해 말까지 식료품을 포함한 기초생필품 40만t을 인접국에서 수입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브라질에서는 8만t의 육류와 곡물을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의 수입대금 결제 지연 액수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으나 상당한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브라질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수출은 50억 달러였다. 올해는 9월 말까지 31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품목은 쇠고기, 닭고기, 설탕, 의약품 등이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자국에서 소비하는 식료품의 5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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