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총선 승자들 대선출마 선언 잇따를 듯
2013/10/29
총선 승리한 야권서 유력 주자들 급부상
아르헨티나 총선이 사실상 야권의 승리로 끝나면서 유력 주자들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마우리시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은 전날 총선 결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2015년 말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마크리 시장은 중도우파 성향의 공화주의제안당(PRO)을 이끌고 있다. 공화주의제안당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에서 여당인 '승리를 위한 전선'(FPV)에 앞서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아르헨티나 명문 프로축구클럽 보카 주니어스의 구단주 출신인 마크리 시장은 낡은 정치 패러다임 변화와 혁신을 앞세우며 대권 도전 의지를 나타냈다.
다니엘 시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도 대선 출마를 곧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시올리 주지사 측은 전날 총선이 끝나고 나서 '2015 시올리'라는 구호가 적힌 홍보전단을 뿌렸다.
시올리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2003∼2007년)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아르헨티나 최대 지방정부에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시올리는 그동안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일정한 거리를 둔 채 사안별로 협력과 갈등을 거듭해 왔다. 앞으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세력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려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번 총선의 최대 승자로 꼽히는 야당인 '혁신전선'(FR) 대표 세르히오 마사는 아직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주 티그레 시의 시장인 마사는 전체 유권자 3천만 명 가운데 37.3%를 차지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에서 여당 후보를 12%포인트 넘는 표차로 눌렀다.
마사는 2001∼2005년 정부에서 연금 관리 업무를 맡았고 2005년과 2009년에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됐다.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에서 수석장관을 지내다 2009년 6월 의회 선거에서 여권의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결별하고 나서 야당인 '혁신 전선'을 이끄는 마사는 여권의 3선 개헌 시도는 물론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 노선을 고수해 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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