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갑부 몰락 2016 리우올림픽에도 영향
2013/11/02
올림픽조직위 "주요 재정지원자 잃어"
브라질 재벌 EBX 그룹 에이케 바티스타(56) 회장의 몰락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리우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주요 재정지원자 가운데 한 명인 바티스타 회장의 몰락 소식에 긴장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티스타 회장은 리우 시가 2016년 하계올림픽을 유치 경쟁에 뛰어들 당시부터 꾸준히 재정적인 지원을 해왔다. 2016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위한 투표가 이뤄진 지난 2009년에는 리우 주지사와 리우 시장에게 자신의 개인 항공기를 내줘 덴마크 코펜하겐 방문을 돕기도 했다. 리우 시가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고 나서는 각종 인프라 확충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
EBX 그룹의 석유·천연가스 부문 계열사인 OGX는 지난달 30일 리우데자네이루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는 지난 1990년 이래 중남미에서 이뤄진 파신보호 신청 가운데 최대 규모다.
112억 헤알(약 5조4천300억원)의 부채를 안은 것으로 알려진 OGX는 채권단과 채무조정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파산보호 신청이 승인되면 OGX는 60일 안에 회생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채권단은 30일 안에 이를 수용할지 결정하게 된다.
EBX 그룹의 조선 부문 계열사인 OSX도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언론은 OSX 파산보호 신청이 수 주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계열사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한때 브라질 최고 갑부였던 바티스타 회장의 몰락이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블룸버그 자료를 인용, 바티스타 회장의 재산이 지난해 3월 345억 달러에서 올해 7월 현재 2억 달러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EBX 그룹은 OGX와 OSX 외에 LLX(물류), MPX(에너지), MMX(광업), AUX(금·은·구리 광산 개발), CCX(석탄), REX(부동산), IMX(스포츠마케팅), SIX(정보통신), NRX(식품)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계열사 이름이 모두 3개의 알파벳으로 돼 있고 마지막은 X로 끝나기 때문에 EBX 그룹은 흔히 'X 그룹' 또는 'X 제국'으로 불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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