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재벌 EBX그룹 계열사 추가로 파산보호 신청
2013/11/12
석유·천연가스 이어 조선 부문…그룹 해체 가속
브라질 재벌 EBX 그룹이 두 번째로 계열사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EBX 그룹의 조선 부문 계열사인 OSX는 11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OSX는 45억 헤알(약 2조830억원)의 부채를 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EBX 그룹의 석유·천연가스 부문 계열사 OGX는 지난달 30일 역시 리우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OGX의 부채 규모는 112억 헤알(약 5조1천850억원)이다. OGX의 파산보호 신청은 중남미에서는 지난 1990년 이래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잇따른 주요 계열사 파산보호 신청으로 EBX 그룹은 해체 위기에 직면했다.
EBX 그룹은 OGX와 OSX 외에 LLX(물류), MPX(에너지), MMX(광업), AUX(금·은·구리 광산 개발), CCX(석탄), REX(부동산), IMX(스포츠마케팅), SIX(정보통신), NRX(식품)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계열사 이름이 모두 3개의 알파벳으로 돼 있고 마지막은 X로 끝나기 때문에 EBX 그룹은 흔히 'X 그룹'으로 불렸다.
한때 브라질 최고 갑부로 불린 에이케 바티스타(56) EBX 그룹 회장도 몰락하고 있다.
바티스타 회장은 지난해 3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7위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러나 경영과 투자 실패, 주가 폭락 등이 겹치면서 단기간에 재산이 급격히 줄었고 지금은 브라질 내 억만장자 순위에서도 밀려났다.
블룸버그 자료 기준 바티스타 회장의 재산은 지난해 3월 345억 달러에서 올해 7월 현재는 2억 달러로 감소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