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코수르, EU와 자유무역협상 '잰걸음'(11.16)
관리자 | 2013-11-18 | 조회수 : 1067
메르코수르, EU와 자유무역협상 '잰걸음'
2013/11/16
외교·경제 실무회담서 단일 협상안 시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1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외교-경제 분야 실무 회담을 열어 EU에 제시할 단일 협상안을 협의한다. 베네수엘라는 현재 메르코수르의 6개월 단위 순번의장국이다.
메르코수르는 올해 안에 단일 협상안을 마련해 EU 측에 제시하고,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브라질과 우루과이, 파라과이는 개별 협상안을 이미 제시했다. 메르코수르-EU 자유무역협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아르헨티나도 개별 협상안을 내놓기로 했다.
지난해 7월부터 메르코수르 가입 절차를 시작해 회원국 권리를 100% 행사할 수 없는 베네수엘라는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EU와의 협상에서 자국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5년에 무역협상을 시작했으며 1999년부터는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메르코수르의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주장과 EU의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 요구가 맞서면서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이 중단됐다.
페르난도 피멘텔 브라질 개발산업통상부 장관은 메르코수르와 EU가 내년 말까지 FTA를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메르코수르와 EU가 FTA를 체결하면 인구 7억5천만명, 연간 교역 규모 1천30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유무역지대가 등장할 전망이다.
한편 브라질 재계에서는 브라질-미국 FTA 체결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계는 브라질 기업과 제품의 경쟁력 약화, 제조업 제품 수출 감소 등을 해결하려면 미국과 FTA를 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피멘텔 장관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정보수집 행위로 미국-브라질 관계가 악화한 사실을 들어 미국과의 FTA 협상에 부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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