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갑부 몰락…세계 8위 부자에서 빚쟁이로
2013/12/01
한때 세계 8위의 갑부였던 브라질 EBX 그룹 에이케 바티스타(56) 회장이 충격적인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를 인용, 바티스타 회장이 2년 만에 빚쟁이로 전락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블룸버그가 주식 총액을 기준으로 평가한 바티스타 회장의 재산은 지난해 3월 345억 달러였다. 그러나 현재는 자산이 24억 달러, 부채는 35억 달러로 알려졌다. 11억 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는 뜻이다.
바티스타 회장의 재산이 이처럼 급격하게 감소한 주요인은 EBX 그룹 계열사의 주가 폭락 때문이다.
석유·천연가스 부문 계열사 OGX의 주가는 2년 전 1주 23.27 헤알(약 1만625원)이었으나 지금은 0.16 헤알(약 73원)이다. 99.3%가 떨어진 셈이다.
OGX는 지난 10월30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OGX의 부채 규모는 112억 헤알(약 5조1천142억원)이다. OGX의 파산보호 신청은 중남미에서는 지난 1990년 이래 최대 규모다.
이어 지난달 11일에는 조선 부문 계열사 OSX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OSX는 45억 헤알(약 2조548억원)의 부채를 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계열사의 잇따른 파산보호 신청으로 EBX 그룹은 해체 위기에 직면했다.
EBX 그룹은 OGX와 OSX 외에 LLX(물류), MPX(에너지), MMX(광업), AUX(금·은·구리 광산 개발), CCX(석탄), REX(부동산), IMX(스포츠마케팅), SIX(정보통신), NRX(식품)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계열사 이름이 모두 3개의 알파벳으로 돼 있고 마지막은 X로 끝나기 때문에 EBX 그룹은 흔히 'X 그룹'으로 불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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