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여당 지방선거 승리…"가격통제 강화"
2013/12/10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뒤 강압적인 물품 가격 인하 등 경제정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현지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선거위원회는 지난 8일 337개 도시를 대상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여당인 통합사회주의당이 49%, 야당측이 43%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대선에서 야당 대표인 엔리케 카프릴레스를 박빙의 차로 물리치고 대통령에 오른 마두로는 집권 후 국정을 평가받는 첫 시험대에서 다행스럽게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해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고향인 바리나스 등 5개 주요 도시의 시장직을 야권에 내줬다.
마두로는 카라카스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이번 승리는 차베스에 대한 사랑과 충성이 가져다준 것"이라며 "근로자들과 중산층을 보호하기 위한 경제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월부터 전자제품, 텔레비전, 자동차부품 등의 판매상들을 통제하고 가격을 강압적으로 인하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마두로는 이를 위해 의회의 승인 없이 법령을 제정해 공포할 수 있는 특별권한을 부여받기도 했다.
마두로의 강압적인 가격 통제는 지방선거를 앞둔 선심 정책이라는 지적을 나라 안팎에서 받았다.
마두로는 조만간 식품 가격도 통제에 나설 계획이다.
카프릴레스 야당 대표는 "이번 선거는 베네수엘라가 갈라져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베네수엘라가 하나 되는 날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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