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아르헨 대통령…국정 부정평가 60% 육박
2013/12/17
전국적인 경찰 파업과 약탈행위 영향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매니지먼트 & 피트(Management & Fit)가 지난 주말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58.4%가 페르난데스 정부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가 지난달 시행한 조사에서는 부정평가가 47.8%였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는 42.3%에서 27.9%로 떨어졌고, 부정적 이미지는 30%에서 48%로 높아졌다.
여론의 평가가 이처럼 급속도로 악화한 데는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발생한 경찰 파업이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경찰 파업은 전국 20여 개 주로 확산했으며, 치안 공백을 틈타 최소한 16개 주에서 약탈행위가 벌어졌다. 약탈 과정에서 주민 간 충돌로 10여 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도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2008년 농업 부문과의 갈등, 2010년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 사망에 이어 또다시 위기를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2007년 대선에서 45%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2011년 대선에서는 54%를 얻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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