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EU-메르코수르 FTA 협상 최대 현안 인식"
2014/01/05
17일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 주목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유럽연합(EU)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올해 브라질 정부의 주요 외교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브라질 언론은 15년 가까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메르코수르-EU FTA 협상이 올해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베네수엘라로 이루어진 메르코수르는 조만간 EU 측에 FTA 협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메르코수르는 오는 17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EU 측에 제시할 최종 협상안에 대한 합의를 시도한다.
메르코수르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브라질은 EU와의 FTA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초 브라질리아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조속한 FTA 타결을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은 FTA 분야에서 크게 뒤졌다. 1991년에 출범한 메르코수르가 회원국의 개별 자유무역협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집트 3개국과만 FTA를 체결했다. 이 가운데 그나마 협정이 발효된 것은 이스라엘뿐이다.
유럽 최고의 경제·금융정책 싱크탱크로 꼽히는 유럽정책연구센터(CEPS)의 마이클 에머슨 연구원은 "FTA에 뒤졌다는 것은 고립될 수 있다는 경고"라고 말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과 미국-EU FTA 협상 등이 진전되면 브라질이 세계 무역전쟁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브라질 정부 내에서는 최근 메르코수르-EU FTA 체결을 시급한 외교 과제로 간주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5년에 무역협상을 시작했으며 1999년부터는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메르코수르의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주장과 EU의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 요구가 맞서면서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이 중단됐다.
한편 브라질 재계에서는 미국과의 FTA 체결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재계는 브라질 기업과 제품의 경쟁력 약화, 제조업 제품 수출 감소 등 문제를 해결하려면 미국과 FTA를 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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