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공동시장 정상회의 연기…아르헨 대통령 건강문제
2014/01/09
31일 정상회의 개최…파라과이-베네수엘라 관계 회복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정상회의를 이달 17일에서 31일로 연기했다.
9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뉴스포털 메르코프레스(Mercopress)에 따르면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요청에 따라 정상회의를 연기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건강 문제를 들어 정상회의 일정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중순 머리에 외상을 입고 나서 뇌출혈의 일종인 만성경막하혈종이 발견됐고, 지난해 10월 수술을 받았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수술 이후 40일 만에 공식 활동을 재개했으나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국외여행을 자제하고 있다.
메르코수르 정상회의는 현재 6개월 단위 순번 의장국인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다.
이번 정상회의는 지난 2012년 파라과이에서 발생한 대통령 탄핵 사태로 파행 운영을 거듭해온 메르코수르가 정상화된다는 의미가 있다.
파라과이 의회는 2012년 6월 경찰과 빈농의 유혈충돌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도좌파 성향의 페르난도 루고 당시 대통령을 탄핵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의 다른 회원국들은 이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고 파라과이의 메르코수르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켰다.
3국은 이어 2006년부터 파라과이 의회의 반대로 수년째 지연된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가입을 밀어붙였다. 이 과정에서 파라과이와 베네수엘라는 서로 대사를 철수시키는 등 갈등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파라과이 의회가 지난해 12월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가입안을 승인하면서 양국의 외교관계와 메르코수르 운영이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순번 의장국은 베네수엘라에서 파라과이로 넘어갈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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