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 초과공사비 문제 "갈수록 꼬이네"
2014/01/10
스페인·이탈리아 정부 잇단 관여
파나마운하 확장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초과공사비 문제가 갈수록 꼬이는 양상이다.
특히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파나마 대통령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업체가 속한 국가의 정부에 대해 '도덕적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각국 정부가 잇따라 관여하고 있다.
컨소시엄측은 최대지분을 가진 스페인의 사키르(Sacyr) 주도로 16억 달러의 초과비용을 파나마운하관리청(PCA)이 부담하라고 지난 3일 주장했다.
이는 2009년 확정된 공사 입찰가인 32억 달러의 절반에 해당한다.
컨소시엄은 3주 이내에 확답을 주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시멘트 등 공사 재료가 적절하지 않은데다 PCA가 애초 지질학 조사를 잘못한 것이 초과공사비의 원인이라고 컨소시엄은 밝혔다.
마르티넬리 대통령은 이에 대해 "억지"라고 반발하면서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업체들이 속한 국가인 스페인, 이탈리아의 정부가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이 때문에 스페인의 아나 파스토르 교통장관이 최근 파나마를 방문해 PAC를 포함한 파나마 정부측 관계자들과 논의를 벌였다.
PCA는 1억 8천만 달러를 내고 컨소시엄도 1억 달러를 부담해 총 2억 8천만 달러 선에서 초과 공사비 문제를 마무리 짓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건설사 임프레질로(Impregilo)는 PCA가 10억 달러를 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PCA는 이러한 제안을 즉각 거절했다.
호르헤 루이스 키하노 PCA 청장은 "이성적으로 공사를 마무리하기를 바란다"며 다른 업체들과 공사 계약을 할 수도 있다는 뜻을 피력했다.
일이 확산하자 그동안 관전하던 이탈리아 정부도 나섰다.
마우리치오 루피 이탈리아 교통장관은 스페인 정부와 함께 계약 조건 등에 근거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말을 했다고 파나마 일간 라프렌사가 이날 보도했다.
파나마 정부는 더욱 넓어진 세 번째 수로(갑문)를 신설하는 공사를 2015년 상반기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총 공사비 52억 달러를 들인 확장공사의 전체 공정률은 72%, 수로는 65%를 보이고 있다.
파나마는 국가 재정의 30%를 운하에서 발생하는 수입으로 채우고 있다.
연간 10%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는 파나마는 운하 확장으로 재정수입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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