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 확장공사 중단 위기 넘겨
2014/01/20
세계 해상무역의 주요 항로인 파나마운하의 확장공사가 중단 위기를 넘겼다.
초과공사비를 파나마운하관리청(PCA)이 20일(현지시간)까지 부담하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던 컨소시엄측은 19일 일단 공사는 지속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현지 매체인 라 프렌사 등이 보도했다.
스페인의 사키르(Sacyr) 등 4개국 업체가 참여한 컨소시엄은 공사 입찰가의 절반에 해당하는 16억 달러의 초과 공사비를 PCA가 부담하라고 지난 3일 주장했다.
컨소시엄은 그러나 '언제라도 필요하다면 공사를 중단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아 분쟁의 소지를 남겼다.
호르헤 키아노 PCA 청장은 초과 공사비와 관련해 스페인 정부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PCA측은 컨소시엄이 공사를 중단한다면 다른 업체들과 재계약을 해서라도 공사는 지속할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었다.
컨소시엄은 확장공사에 쓰이는 재료가 마무리 공사에 부적합한데다 지질조사가 잘못돼 초과비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폭을 넓힌 제3수로(총연장 80㎞)를 건설하는 확장공사는 2009년 착공해 파나마운하 건설 100주년을 맞은 올해 완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내년 상반기까지 완공이 연장된 가운데 초과공사비 문제가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총 52억달러의 예산이 투입되는 확장공사가 완공되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만2천개를 실은 화물선이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수로는 폭이 좁아서 컨테이너 5천개 이상을 실은 화물선을 수용할 수 없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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