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아킬레스건은 '인플레율'
2014/01/21
"대선 최대 걸림돌"…올해 6.5% 위협 가능성도 제기
오는 10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게 인플레율이 가장 큰 난제가 될 전망이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올해 대선에서 경제문제가 최대 화두가 될 것이며, 특히 인플레율이 호세프 대통령에게는 '아킬레스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인플레율 억제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2%포인트의 허용한도를 두고 있다. 억제 상한선이 6.5%라는 얘기다.
인플레율은 2009년 4.31%에서 2010년 5.91%, 2011년 6.50%, 2012년 5.84%, 2013년 5.91%를 기록했다. 올해 인플레율은 중앙은행이 5.6%, 민간은 5.97%로 전망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억제 기준치를 웃돌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는 올해 인플레율이 6.5% 선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율 억제 상한선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 재무부 고위관료를 지냈고 현재는 사프라(Safra)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있는 카를로스 카왈은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대선에서 인플레 문제가 핵심 의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가톨릭대학(PUC-Ro)의 히카르도 이스마엘 교수(정치학)는 "경제, 특히 인플레 문제가 올해 대선에서 호세프 대통령의 최대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 회견에서 "정부는 인플레율이 억제 기준치인 4.5%에 근접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호세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중앙은행은 인플레율 상승 압력에 대처한다며 최근 기준금리를 10.0%에서 10.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해 4월부터 따져 7번째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올해 말 11.25∼1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지출 규모가 늘어나면 인플레율을 자극하면서 기준금리가 최대 12.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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