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미국은 내정에 간섭 말라"
2014/02/21
베네수엘라 정부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를 향해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시위 사태를 언급한 데 대한 반응이다.
베네수엘라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남의 나라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며 "그의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한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엘 우니베르살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 톨루카에서 열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출범 20주년 행사에 참석한 계기에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스티브 하퍼 캐나다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미주기구(OAS)와 함께 우리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체포한 시위자들을 풀어주고 진정한 대화를 전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최근 베네수엘라 정부가 수도 카라카스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 3명에 대해 추방 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 미국 외교관을 엉뚱하게 비난하면서 스스로의 잘못을 덮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국민의 합법적인 불만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학생연합측은 이날 "베네수엘라 시민사회는 하얀 꽃으로 폭력에 대응해달라"며 카라카스 인근에서 하얀 꽃을 들고 거리 행진을 하기도 했다.
앞서 19일 밤에는 카라카스를 포함한 베네수엘라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진압을 위한 물대포와 최루탄이 동원됐다.
일부 도시에서는 친정부 무장세력들이 번호판을 달지 않은 오토바이를 몰고 나타나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기도 했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가 적용돼 18일 자수한뒤 군 교도소로 이송된 야당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 의원에 대해 법원이 구류 결정을 내렸다고 그의 변호인측이 전했다.
로페스 의원은 공판이 열릴때까지 계속 수감될 예정이다.
법원은 로페스 의원이 이끄는 민중의지당 소속 2명의 의원에 대해 추가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민중의지당측이 밝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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